[인터뷰 공유] 관리자보다는 백발 디자이너로 은퇴하고 싶어요

EK
4 min readJun 8, 2022

원티드랩과 진행한 인터뷰 아티클 중 일부입니다. [전문 링크]

​UX 디자이너로서 회사를 선택할 때 기준이 있나요?

​일을 하면서 항상 새로움을 추구해 왔어요. 가장 두려운 것은 ‘지겨워지는 것’이죠. 이직을 할 때는 회사 자체보다는 제가 할 수 있는 일과 기회를 확인해요.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인지, 하고 싶은 일인지, 그리고 재미있을지, 새로운 경험이 내 성장에 도움이 될지 등을 고민하죠. 10년 차 정도까지는 내가 뭘 잘하는지, 뭘 재미있어 하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이었던 거 같아요. 그 후에는 어느 정도 중심을 잡고 커리어 빌드업을 했어요.

​저는 디자이너로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했어요. 특히 하드웨어 제품에 들어가는 UX디자인이 재미있어서 하드웨어 제품 기회를 계속 찾았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신기술과 접목된 하드웨어 비즈니스, 새로운 디자인 시스템을 개발하는 플랫폼 프로젝트 쪽으로 빌드업을 하게 됐죠. 그 경험 때문에 구글에 인터뷰할 때도 제가 원하는 기회를 구체적으로 요구할 수 있었어요.

UX디자이너는 다양한 부서와 협업을 하게 되는데 협업을 잘하기 위해 어떤 원칙을 세우면 좋을까요.

​음, 반대로 내가 어떤 사람과 협업하고 싶은지 생각해보면 좋을 거 같아요. 아마도 자기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똑 부러지게 일하는 사람 아닐까요. 그런 사람들과는 부딪히는 일도 별로 없어요. 각자 자신이 맡은 일을 해내는 게 협업이라서요. 그래서 저는 제 스스로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항상 노력해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제 전문성에 대해 신뢰하게 되면 제 요구나 결정을 설득하기가 훨씬 쉬워지거든요.

전문성으로 설득한다는 의미네요! 그 말과는 또 다르게 은주님은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안 하는 편이라고 하셨어요.

​문장만 보면 좀 이해하기 힘들죠? 온통 결과물과 성과에만 포커스를 맞추면 예민해지고 각을 세우게 되더라고요. 프로젝트는 실패하면 다시 하면 되는데 사람 관계가 실패하면 그건 회복이 어렵거든요. 저는 언제나 사람이 먼저고 그다음이 프로젝트예요. 결국엔 다 사람이 하는 일이거든요. 함께 일할 때 기분이 좋으면 일 자체도 훨씬 좋은 방향으로 진행돼요. 그리고 매사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큰 그림을 보려고 노력해요. 대세에 지장이 없는 부분들은 실패할 거 같아도 맡기는 편이에요. 자잘한 이슈에 감정적인 충돌이 협업을 어렵게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런 걸 명심하면 대부분은 잘 풀리더라고요(웃음).

현재는 팀을 리딩하고 계시는데요, 디자이너로서의 고민과 팀 리더로서의 고민은 조금 다를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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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K

Everyday learner, passionate for humans, curious for the world. Working at Google, connecting do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