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노트 77] 허상과 팩트 사이의 갭

EK
4 min readJun 26, 2022
Image by chenspec from Pixabay

전 축구선수 이영표 님의 인터뷰 아티클을 읽고 떠오른 생각 2편. 인터뷰 아티클 전문 <링크>

선수들에 대한 기대는 팬들이 만들어낸 허상이다. 많은 선수들이 종종 과대 평가되거나 과소 평가된다. 정작 선수들은 자신의 실력을 잘 아는데 주변에서 ‘엄청나다’ 기대하면 자신의 실력과 기대 사이에 있는 갭이 선수에겐 부담감으로 전가된다

인터뷰 기사 중

주변의 평가와 내 실력 간에는 갭이 존재한다. 내가 생각하는 나 자신과 진짜 나 사이에도 갭이 존재하니 주변의 평가와 나 자신 사이의 갭은 당연한 것일지도… 오늘은 이 “갭”에 대한 이야기이다.​

내 두뇌가 아는 맛

우리 두뇌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외부 자극을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학습을 한다. 그러면서 익숙해지는 것들이 만들어지고 모르는 것이 들어오면 뱉어내는 면역력이 생겨난다. 생존에 필요한 기술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레몬을 보는 순간 입안에 침이 고이는건 두뇌의 자동반사 반응이다. 오른쪽 열매는 모르는 맛이라서 두뇌가 자동반사 리액션을 하지 못한다.

두뇌는 익숙한 것을 안전한 것으로, 익숙하지 않은 것을 위험한 것으로 판단하는 신호체계를 만든다고 한다. 그러니까 내가 아는 길이냐 모르는 길이냐가 그 길이 안전하냐 위험하냐를 판단하는 1차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이 신호체계가 외부 정보를 취사선택하는 데 중요한 필터 작용을 하는데, 과거에 만들어진 신호체계로 현재에 벌어지는 일을 판단하면서 오류가 발생하곤 한다. 외부의 어떤 평가에 내가 이물감의 감정(거부, 불쾌, 불안 등)을 느낀다면 내 두뇌가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르는 영역의 자극이 들어온 경우일 가능성이 높다.​

성장과정에서 충분한 사랑과 인정을 받지 못한 사람은 칭찬을 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숨어버리거나 오히려 불안을 느끼는 경우가 생긴다. (많은 임포스터 증후증이 그렇다) ‘그럴 리가 없어’ ‘이번에 운이 좋았던 거야’ ‘저 사람이 잘못 알고 있는 거야’와 같이 받아들이며 본인이 익숙한 곳으로 들어가려는 반응을 보인다. 우쭈쭈하는 피드백을 받으며 길이 난 두뇌는 지적이나 비난을 위험한 것으로 반응해 지나치게 공격적이 되거나 정면으로 부딪치는 걸 피하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모두 다 자연스러운 두뇌의 리액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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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K

Everyday learner, passionate for humans, curious for the world. Working at Google, connecting dots…